하늘에속한사람들 |
2010-08-20 00:00:00 |
조회: 233
안녕하세요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해영입니다.
서울에서 왔었다고 하면 아실 것 같아요...^ __^
헤헤_
병원 책상 컴퓨터 앞에 앉아 이렇게 글을 쓰니 마치 저번주 벤쿠버에 있었던 일이 아름다운 꿈만 같아요.
정말로 저에겐 너무나 평안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년차가 낮아 당직수가 많기 때문에 병원 밖을 잘 나갈 수가 없는데요.
벤쿠버 가기 약 3개월 전부터 우측 무릎이 아프기 시작해
병원에서 절뚝거리면서 일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예민해진 태도와 제 스스로 느끼는 낙심등이 겹치면서
누가 한 마디만 해도 눈물이 주륵 흐를 정도로 여러가지로 마음이 많이 상한 상태였습니다.
하루는,
도저히 무너지는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서,
윗년차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고,
예정에 없던 오프를 받아서 교회철야로 향했었습니다.
철야시간에 뭔가 모를 마음의 아픔때문에 눈물이 나긴 했지만_
제 마음 깊숙히 제가 도저히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갑갑함들이 있었습니다.
철야중간 쉬는시간에 병원으로 가려고 나오다가,
이양임 집사님을 만나 제가 8월 2째주에 휴가라 혹시 집회가 있다면 참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벤쿠버에서 목사님 집회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 머리속에 어떠한 댓가를 치루고 라도 예수님을 만나야 겠다는 급한 마음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당시 철야에 참석중이시던 벤쿠버 교회의 손혜웅 집사님을 소개해주셨습니다.
( 그리고 너무 놀랍게도 손혜웅 집사님은 저희 학교 선배셨습니다 ^ _^ )
그 후로,
비행기 표를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마음속에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첫째는,
우측 무릎이었습니다.
3달전 부터 물이 차서 주사로 빼내고, 걸을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이 있어서
잘 걷지 못해서 주변 동료들한테 민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
일년에 1주일 밖에 없는 휴가때 수술해서 빨리 나아야 했습니다.
( 유명한 정형외과 선생님들께 진찰 받고 MRI까지 찍었지만 통증의 원인을 다들 모르겠다고 하여 진단 겸 치료 목적으로 다리를 열어봐야 한다고 하신 상태였습니다.)
둘째는,
벤쿠버에 간다 하더라도 시차로 인해 집회는 딱 2일 밖에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하여 마음속에 자꾸만 "너는 병원에서 일하면서 너무 악해져서 고작 이틀가지고는 변할 수 없어" 라는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수 많은 환자들을 내게 오신 예수님으로 보기 보다,
처리해야 할 산더미 같은 일들로 밖에 안 보였고,
그 분들이 하는 말 하나 하나를 겸손한 마음으로 듣기 보다 빨리 편한 방향으로 마무리 짓고 쉬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성수기였지만 표가 구해지고,
병원생활을 하면서 제가 현실과 타협한 많은 죄악과 거짓들 때문에,
현재 나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부끄럽고 비루하지만
숨기지 말고 빨리 드러내서 고침 받아야 겠다는
남의 눈을 중요시 여기는 평소의 저라면 할 수 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벤쿠버로 가서,
집회 첫날부터 둘째날 까지, 3번의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세상적인 부나 명예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원하는 제 마음의 동기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깊게 해보지 않았었는데요.
이번 집회를 통해,
제가 예수님 그분 자체가 아니라,
예수님이 제게 제공해 줄 수 있는 저의 행복에 제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을 알게하셨습니다.
김옥경 목사님의 안수를 받으면서,
눈물조차 안나오는 굳은 마음이 된 더러운 죄인중의 죄인인 제 자신이 너무 싫어서 속으로 탄식하는데, 마음속에 예수님이 "내가 그런 죄인인 너를 위해 십자가에 달렸단다. 너는 내가 피로 산 것이다"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안수가 끝나고 누워있는데 다시 마음속에 " 다시는 가서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예수님이 피흘려 사신 나인데,
내가 힘들다는 핑계로 허용한 죄악과 내 삶속에 습관적인 죄들을 끊어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얻은 예수님인데 이제는 절대 놓칠수 없다는 간절함이 들었습니다.
한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면서,
제 안에 큰 변화와 돌파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다른 어떠한 것도 아닌 예수님 자신을 정말 원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계속해서 마음에 남는 것을 느끼면서
살벌한 ^_^; 직장에 돌아왔습니다.
여러가지 공격들이 있겠지만,
제 마음에 " 깨어있어, 피흘리기까지 싸워 이기자" 라는 생각이 단단하게 자리 잡아 두렵지 않습니다.
또한,
우측 무릎도 주님이 만져주셔서 점진적으로 낫고 있음을 느낍니다.
제 무릎에 정확한 진단명이 있었다면,
증상 -> 진단 -> 치료 라는 자동적인 흐름에 따라 진행 했을 텐데,
여러 의사선생님께 진찰을 받았지만 다들 잘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평생 낫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씀들을 하셔서 마음이 많이 어려웠고,
그 동안 제가 만났던 환자들도 이렇게 간절한 마음이었을 텐데
그들이 약자의 입장인 것을 알면서도,
제가 너무나 교만하게 무시하고 판단했다는 생각이 들어
통증이 있을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회개가 되었습니다.
글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 지금 당직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이전에 제게 어두운 회색으로만 가득하던 병원에서도 창가에 들어오는 햇살에 예수님을 느끼고 찬양이 절로 나옵니다.
응어리진 답답함과 불안감대신 계속해서 잔잔한 기쁨과 감사가 샘솟고 있습니다.
벤쿠버 성도님들, 김신효 목사님과 사모님, 손혜웅선배님^^ 김승환 집사님, 너무 귀한 은혜 자매님과 많이 말씀은 나누지 못했지만, 여러 성도님들과 사랑스런 아이들..
(머리는 커도 기억력은 나빠 이름을 다 기억 못하는 것을 용서해주시길요 ^ _ ^;;)
저에겐 꿈 같은 시간들이였습니다.
늦잠을 자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드라이브 해서 교회를 가고,
다들 사이좋게 모여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할 수 있던 그 평범함 속에서 사랑이 어우러져 너무나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깊게 만난 곳이라 더욱 너무 좋습니다.
정말,
많이 감사드립니다.
처음 본 저를 너무 따뜻하게 사랑으로 대해주셔서 아픈 마음들이 많이 녹았습니다.
예수님안에서 한 가족... 이란 마음이 많이 듭니다.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 한국에 와서 벤쿠버 사진 자료실을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보는데 이제 성도님들 얼굴을 아니
그 모습들이 넘 재밌고 귀하고 아름답고 벌써 그립답니다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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