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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사라진 전교조 저는 이제 떠납니다"

셀 라 |

2009-09-05 00:00:00 |

조회: 143

"참교육 사라진 전교조 저는 이제 떠납니다"

  • 입력 : 2009.09.05 03:04 / 수정 : 2009.09.05 06:11
 전교조 합법화 이후 첫 정책연구국장 등을 지낸 서문여중 김대유 교사.

핵심간부 지낸 김대유 교사 "교원평가제, 논의조차 거부"
"지도부는 정치 투쟁에만 골몰"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교원평가제를 전교조만 정치적 이유로 반대합니다. 지금의 전교조는 과거의 '참교육' 전교조가 아닙니다."

2000년 전교조 합법화 이후 첫 정책연구국장 등을 지낸 서문여중 김대유(47) 교사가 전교조를 탈퇴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58차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전교조가 기존의 교원평가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전교조 전직 핵심 간부가 공개적으로 탈퇴를 선언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대의원들이 '수업평가도 받고 인사 연계를 받아들이겠다'는 정도의 선언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대의원대회에선 교원평가제 문제를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는 전교조 대의원대회에서 '기적'이 잘 일어났었다"고 했다.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선수'들이 반대하더라도, 학교 교육에 도움되는 내용이라면 현장 교사들이 앞장서서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주5일제를 위한 일부 과목 시간축소나 참교육실천강령 모두 현장의 전교조 교사들이 일으킨 기적이었다"며 "학교 현장을 위해서라면 집행부 의도도 뒤집던 전교조 본래의 힘이 이제는 사라졌다"고 했다. 1995년 전교조에 가입한 '전교조 1.5세대'인 그는 1997~1999년 정책위 산하 정책연구실장을 지냈고, 합법화 이후에는 정책연구국장(2000~2003년)과 '교장선출보직제와 학교자치추진단' 단장(2006년) 등을 맡았다. 

그는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수업을 평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교원평가제에도 문제가 있지만, 전교조는 '선(先) 수용, 후(後) 개선'을 외쳤어야 했다"고 말했다. 교원평가제를 거부하는 것은, "교원평가를 바라는 국민들과 전쟁하겠다는 얘기"라는 것이다.

―전교조가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것은 조합원들의 평가 결과가 나쁠 것 같기 때문 아닌가.

"아니다. 전교조 교사들은 대부분 열정적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평가하면 유리하다. 우리 학교에 전교조 선생님이 열 분 계시는데, 모두 수업도 철저하고 학생들에게 인기도 좋다. 일선 학교의 조합원들이 아니라, 전교조 내 양대 정파가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교원평가제를 무조건 반대한 것이다."

―양대 정파의 정치적인 입장이라면?

"교원노조라면 응당 정부와 교섭하면서 교육정책 논의에 참가해야 한다. 그러나 전교조 지도부는 정부와 논의 테이블을 열 수 있는 마지막 '열쇠'인 교원평가제를 스스로 포기했다. 결국 현 정부 임기 내내 투쟁한 뒤, 정권교체를 하고 나서야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도부 어느 누구도 조합원들에게 '교원노조 역할을 포기하고 대정부 투쟁을 하기로 했다'고 밝히지 않았다. 조합원들을 속인 것이다."

그는 지난 1일 전교조 서문여중 분회장을 포함한 동료 조합원 3명에게 탈퇴의사를 밝히고, 14년에 걸친 전교조 활동을 끝냈다. 분회장은 그에게 "선생님의 결정에 대해서 나는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탈퇴하지 않고 전교조 안에서 개혁할 수는 없었나.

"전교조의 문제는, 90%는 도움이 되는 옳은 얘기여도 10%만 불리하면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점이다. 교원단체라면 교육 현장을 옳게 하기 위해서 민주당이건 한나라당이건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전교조는 이미 정치에 종속된 정치 단체로 변질됐다."

―남은 동료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교에서 학생을 잘 가르치려 고민하는 현장의 평조합원들은 전교조의 이런 현실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이제 조합원 동지들은 조직에 남아서 조직을 혁신하는 정풍(整風)운동을 할 것인지, 떠나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조합원 동지들이 소중한 자신의 교직생활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는 인터뷰 내내 "희망이 사라졌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에겐 14년 동안 전교조가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1989년 서문여고로 학교를 옮긴 그는, 당시 서문여고에서 전교조 선배교사 20명을 만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그때 만난 '참교육 1세대' 선배들처럼 학생에게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교사들을 6년차 교사가 될 때까지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몇 달도 안 돼 전교조 선배 교사 20명은 해직됐지만, 그들의 모습에 감명받은 김 교사는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까'라는 주제에 몰두하다 1995년 전교조에 가입했다.

―왜 전교조가 변질됐다고 보나.

"전교조가 출범 초기 힘을 얻은 것은 교장 맘대로 운영되던 학교에서 '토론하고 회의하자' '학생 권리도 보장하자'는 민주주의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교조는 스스로 '학교 민주화' 노선을 폐기하고, '정치 노선'을 걸었다. 합법화 이후 10만명에 달하던 조합원이 줄어든 것은 정치에 매몰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변한 계기가 있었나.

"1998년 합법화가 결정되고 나서 전교조 내부에서 '학교 민주화 중심' 노선과 '정치투쟁 중심' 노선이 논쟁을 벌였다. 결국 '정치투쟁 중심'이 이겼다. 합법화 이후 강경파·온건파가 서로 내부투쟁을 벌였지만, 둘 다 결국은 대정부 정치투쟁과 교육감·교육위원 선거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그는 최근 들어 "전교조는 시국선언 등 정치활동을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등 내부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들은 그를 '이단자' 혹은 '뉴라이트 앞잡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 여름방학 동안 대구·부산·광주·서울 등지를 돌아다니며 전교조 교사들을 상대로 강의를 했다. 그는 "현장 교사인 조합원들의 관심은 '아이들이 떠들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수업시간에 MP3·휴대폰 쓰는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의 문제였다"며 "그러나 지도부는 정치 투쟁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정책국장을 지내다 최근 탈퇴한 서문여자중학교 김대유 교사와 학교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정경열기자 kr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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