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
2010-08-25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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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쓰임받고 우상 타파하는, 충무로의 ‘프론티어’[영상세대를 터치하다2] ‘걸파이브’ 최재훈 감독 [2010.08.25 07:00]
꿈과 목표도 없이 방황하는 다섯 명의 불량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걸그룹이 되기 위해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 청소년 성장영화 ‘걸파이브’. ‘서태지와 아이들’ 이주노와 한예린, 고주연, 박가희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HnB(Holy and Bless)픽쳐스’ 대표 최재훈 감독이 제작하고 있다.
HnB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신앙이 깊은 기독교인들이 모인 회사로, 영화·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최 감독은 ‘라스트콘서트’ 등 다수의 단편영화와 논현동 고시원방화사건을 다룬 첫 장편영화 ‘고치방’을 제작한 바 있다.
크리스천들이 모여 영화를 제작해 회사 분위기도 여타 충무로의 제작사들과는 사뭇 다르다. 영화촬영은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마무리하며, 주일에는 일체의 작업을 하지 않고 주일성수를 지킨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제작사들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 제사상에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고사’(告祀)를 지내는 관례를 따르지 않고 예배를 드리며 시작한다.
최 감독은 “세상의 흐름과 역행하는 이러한 행보에 주위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털어놓았다. 첫번째 영화 ‘고치방’ 촬영시에도 크랭크인 전 예배를 드리자, 비크리스천이었던 기술스탭들은 온갖 악담과 저주를 퍼부으며 조롱했다. 심지어 몇십억을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했다.
“고사(告祀)를 고사(固辭)했더니 투자를 고사하더라”며 기가 막힌 상황에 한동안 고민했던 최 감독이지만 믿음을 타협할 순 없었다. 하나님 나라의 선한 도구로 쓰임받고 우상숭배 문화를 타파하는 충무로의 ‘프런티어’로 남길 소원했다. 새 길을 연다는 심정으로 올곧게 그 길을 갔더니 하나님께서 놀랍게도 신실한 투자자들을 만나게 해주셨고, 이제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 현장에서 고사를 지내지 않는 팀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을 간간히 듣는다.
최 감독은 “크리스천 제작사들이 더 늘어나야 크리스천 청소년들이 하나님 말씀에 의지해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서 “우리 회사가 믿음의 청소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청소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교회에서 고등부 교사를 하면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꿈이 없어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영화를 통해 비전을 심어주고 싶었다.
최 감독은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이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을 정도로 청소년들은 학교폭력, 학업부적응, 학업스트레스, 경쟁의 압박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둘러싸여 있다”면서 “이들이 꼭 공부만이 아니더라도 춤, 노래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펼치고 그 안에서 새로운 능력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 ‘걸파이브’에는 이런 최 감독의 소신이 뚜렷이 드러난다. 기독교적인 메시지가 직설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희망과 용서와 같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아울러 최 감독은 ‘영화’라는 영상매체가 갖고 있는 막대한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친북반미’ 성향의 영화를 본 청소년과 청년들이 무분별하게 이를 받아들이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크리스천들이 깨어 있어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는 “북한에선 아직도 지하교인들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 하루 아침에 목숨을 잃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문화영역을 좌파세력들이 점령했다. HnB는 대안학교인 ‘크리스천필름스쿨’을 설립해 믿음의 용사들을 길러내 전략적인 대응을 모색하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향후 한국판 ‘패션오브크라이스트’ 같은 기독교 블록버스터도 제작하고 싶다는 최 감독은 “한국교회가 좀 더 문화의 영역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다음세대인 청소년들이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올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이 마음의 눈높이를 잘 맞춰야 한다”면서 “문화에 빼앗긴 다음세대들의 시선을 그리스도께로 돌리는 ‘파이어니어’가 되겠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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