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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교회 반성 - 무분별한 이단정죄

참통회 |

2010-04-06 17:03:00 |

조회: 263

20세기 한국교회 반성 - 무분별한 이단정죄  

  Part 1.
교회 보호한다는 미명아래 이단 만들기에 주력


지난 9월 예장 통합 제87회 총회에서 과거 10년간 사이비이단문제상담소장과 전문연구위원의 신분으로 수많은 교계인사를 이단으로 정죄해왔던 최삼경 씨가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총회보고서는 최삼경 씨의 신론(삼위일체)과 성령론이 비성경적이고 이단적인 요소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보고서 내용은 최씨를 ‘삼신론 이단’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총회보고서 결론은 “신학적 소양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사료된다”는 지적을 “표현이 적절치 못한 것으로 사료된다”는 문구로 수정해 받았다. 이것은 최씨가 삼신론자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그의 화려한 경력(?)과 그를 내세웠던 예장 통합의 이단정죄에 대한 위신을 생각해 무마하고자 하는 조치였다.

예장 통합은 최씨 문제를 해당 노회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했다. 그러나 최씨 소속노회에서 최씨의 구명을 위해 노력했는데 과연 이단적 사상을 갖고 있는 최씨를 징계할지 의문스럽다. 예장 통합은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사를 10년간 중요한 직책을 맡겨 불필요한 이단을 양산해낸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총회보고서는 최 씨의 거짓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정했다. 한 예로 “이단이란 교리적인 면에서 규정하는 말이라고 해놓고, 그런 식의 주장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거짓말을 자주하는 최씨가 이단감별사로서 활동하면서 20여명이 되는 교계 인사를 거짓말로 이단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한국교회를 우롱한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

아전인수 격인 이단정죄
예장 통합은 자기 교단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도 타교단이나 교회 문제를 거론하는 모습은 마치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7:3)는 말씀을 생각나게 만든다.
대다수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가톨릭을 ‘이단’으로 생각할 뿐만 아니라 칼빈, 루터 등 종교개혁자들도 하나같이 가톨릭을 적그리스도요, 이단으로 정죄하고 있다. 그런데 예장 통합은 가톨릭을 정통교회의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학적으로 가장 큰 이단인 가톨릭은 정통교회로 인정하면서 안식교회나 지방교회 등에 대해서는 왜 이단으로 정죄하는지 알 수 없으며 이단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일각에서는 예장 통합은 장로교 모체가 되는 칼빈주의에서 벗어난 장로회로 혼합주의 장로교라고 비꼬기도 한다.
한편 예장 통합은 1959년 WCC운동과 관련해 교단이 분열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상호의 신학적 차이점이 존재하는 것(다양성)을 인정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이단정죄 문제에 있어서는 반 에큐메니칼적이었다. 에큐메니칼 정신 등을 운운하면서도 타교단의 신학이 자신들의 신학적 잣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많은 이단을 양산해낸 지난 과거의 모습은 중세 가톨릭교회보다 더 교권적이고 배타적이었다. 이를 두고 겉으로만 에큐메니칼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한다면?
지난 92년 감신대 변선환 총장은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한 것이 빌미가 돼 교단에서 이단으로 파문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 문제는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보수적인 한국교회 상황에서는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자신이 이단임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예장 통합 목사 중에는 공공연히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하고 있고, 교단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는커녕 사실자체를 묵인하고 있다.
예장 통합이 그동안 이단을 정죄해온 기준에서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주장은 문제가 없는지 묻고 싶다. 만일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한다며 그동안 이단으로 정죄한 모든 단체와 인사들에 대해 이단정죄 결의를 철회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내부 단속부터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내부 안의 이단성을 정화하지 못하면서 자기들의 교회를 보호한다는 빌미로 타교단과 교회를 정죄하는 것을 옳지 못하다.
그간 한국교회의 이단 정죄는 너무 주관적이고 개인적 차원에서 진행돼 왔다. 최근 들어 이단연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과거 무분별하게 이단 정죄한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신학적으로 문제 있는 인사가 정죄한 목회자들에 대한 이단성을 재심하고 명예를 회복해 줘야 한다.

무분별한 이단정죄는 종교폭력
20세기 한국교회가 행한 폭력들 가운데 하나가 이단정죄였다. 이단 정죄하는 가해자 입장에서는 모르지만 이단으로 정죄된 교회와 목회자의 피해는 심히 엄청나다. 한국교회에서 누구를 이단이라고 한다는 것 자체는 ‘지옥에 간다’는 최고의 형벌을 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사형선고와도 같은 이단 정죄를 너무 쉽게 선포하면서도 피해자들이 ‘왜곡됐다. 거짓주장이다’라고 이의를 제기함에도 불구하고, ‘만날 필요없다. 자료만 해도 충분하다. 이단들이 상투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한마디 변명이나 해명조차 들으려 하지 않았다. 마치 중세교회 이단심문관들이 마녀나 이단을 만들기 위해 혐의에 대한 해명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심문하던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무분별한 이단규정으로 관련 목회자들이 겪는 아픔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단 정죄로 인한 고통은 목회자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과 교회가 같이 당한다. 이단으로 정죄된 목회자는 목회적 명예가 훼손될 뿐 아니라 선교적 역량이 극소화됐고, 교인들은 주변교회 교인들뿐만 아니라 일가친척으로부터 따가운 시선과 손가락질을 견뎌야 했다. 또한 주변으로부터 날조된 유언비어가 공공연히 진실인양 퍼지고,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까지 뿔 달린 사람들로 묘사되고 있다.
피해사례를 보면 최씨에게 이단정죄를 당해 법적소송까지 했던 서울중앙교회의 서달석 목사의 경우 무분별한 이단정죄로 인해 사모가 충격을 받아 병을 앓다가 숨지는 아픔을 겪었고, 5백여명이던 교인도 급격히 감소해 지금은 1백명 미만이 모이고 있다. 서 목사는 최씨가 총회로부터 삼신론자로 규정되면서 다시 법적대응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양성이 인정되고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을 때
한국교회 이단정죄의 가장 큰 문제는 왜곡하거나 조작한 자료, 거짓증언에 의해 상당수의 목회자들을 이단으로 정죄했다. 이단감별사들이 특정인을 이단으로 정죄하기 위해 내놓은 자료와 주장 상당부분이 왜곡됐거나, 의도적으로 글 몇 줄이나 설교 몇 마디만 끄집어내어 이단성 있는 자로 짜깁기 해왔다. 결국 이단을 만들기 위한 짜맞추기 이단조사를 해왔던 것이다. 이단감별사로 활동했던 원세호 목사 본인도 최근 통합으로부터 이단으로 정죄한 것에 대해 “자신의 저서 원문을 변조 인용해 기초사실 취지를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수많은 대중들 앞과 글을 통해 거짓 주장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단감별사들은 이단정죄에 앞서 해당자에게 조사내용과 최종 변호의 기회를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반론권이나 해명의 시간을 주지 않았다. 이단을 정죄한 총회도 조사내용이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이단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진실여부에 관계없이 거짓을 진실인 냥 받아들였다.

한편 일부 목회자는 소위 이단감별사들에 의해 계획적인 준비 속에 이단으로 만들어졌다. 한 예로 지난 91년 ‘박윤식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자’는 음모가 담긴 탁명환, 최삼경 씨의 육성녹음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교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사이비이단을 감별한다는 이단감별사들은 잡지 등을 운영하면서 이단조사 대상자들로부터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즉 금품을 주면 이단이 아니고 금품을 주지 않으면 이단으로 정죄됐다는 것. 실제로 교계 언론을 통해 이단감별사로 활동했던 심모 장로가 JMS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고, 최씨 본인도 잡지를 운영하면서 모 교회로부터 지원받은 것이 폭로되기도 했다. 한때 한국교회 독보적인 이단감별사로 활동했던 탁모 씨도 금품요구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 사법권에도 “열명의 범인을 잡지 못하더라도 단 한명의 억울한 범인을 만들지 말라”는 대원칙이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무고한 수많은 목회자들을 너무 쉽게 이단으로 정죄해 왔다. 그것도 거짓되고 왜곡된 자료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선포되었다.

거짓자료로 이단된 교회의 명예회복 필요
21세기를 맞는 한국교회는 이단정죄와 조사에 대해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그간 개인적 차원에서 감정적으로 이루어진 이단조사와 연구가 아닌,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오랫동안 학문을 쌓아온 신학자들 중심으로 이성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더불어 다양한 신학적 의견에 대해 배타적이거나 편협함을 버려야 한다. 교리라는 상대적 진리를 절대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 해석적 차이를 놓고 상대를 이단으로 모는 경향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폭력 그 자체이다.
또한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교리로 갖고 이단정죄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만일 교리를 이단정죄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칼빈주의자(장로교)들에게 있어서 알미니안주의자(감리교, 성결교, 구세군, 나사렛 등)들은 이단이며, 근본주의자들에게 있어 진보주의자들도 이단일 수밖에 없다. 끊임없는 이단논쟁은 교회의 선교적 역량과 대사회적 이미지만 약화시킬 뿐이다. 다만 염세주의적이고 사회적인 병폐를 일으킨 단체나 교회에 대한 경계는 풀어서는 안 된다.
한편 과거 조작된 자료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된 인사들에 대한 객관적인 재조사와 복권이 필요하다. 왜곡시킨 자료와 거짓증언으로 이단 정죄당한 인사들에 대해 물질적인 피해보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목회자로서의 명예는 회복시켜줘야 할 것이다. 더불어 신학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을 ‘이단 심문관’으로 선임한 예장 통합이 져야 할 역사적 책임 또한 심히 막중하다.


Part 2.
무리한 이단정죄에 앞장서온 최삼경 목사
‘삼신론자’임을 숨긴 채 이단감별사로 활동


이단감별사 최삼경 씨는 지난 10년간 20여명의 목회자와 교회를 이단사이비로 정죄했고, 교계에선 그런 그에게 이단을 만들어내는 ‘이단제조기’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그의 리스트에 오르면 아무리 한국교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목회자라고 해도 최씨의 이단사이비 정죄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대표적인 교계인사는 조용기 목사, 박윤식 목사, 윤석전 목사, 예태해 목사, 김기동 목사, 서달석 목사, 이광복 목사 등이다.
최씨로부터 이단 혹은 신학적으로 문제 있다고 지목된 인사들은 한결같이 최씨가 왜곡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너무 억울하다는 호소와 함께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짜맞추기 식으로 억지 논리를 전개해 이단으로 정죄한다고 지적한다.
최삼경 씨에 대한 평가는 총회보고서에도 나왔듯 ‘거짓말도 서슴지 않고 말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한 타 목회자들의 말꼬리를 잡아 말장난을 하거나 책 한권 혹은 일부 자료만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을 내린다고 꼬집는다. 더군다나 이단성을 연구한다고 말하면서 관련자를 만나 한마디 변명이나 해명조차 들으려하지 않았다는데 그의 이단조사의 객관성이 떨어진다.
또한 같은 교단 내에서조차 “예민하게 이단을 정죄한다”, “불충분한 자료수집과 주관적인 분석에 의해 모함에 가까운 비난성 기사를 자신이 발행하는 특정잡지에 게재해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조작된 자료와 거짓말로 수많은 인사를 이단으로 정죄한 최씨 본인은 ‘삼신론’ 이단임을 숨겨왔다. 최씨의 삼신론 이단성은 예장 개혁, 교회신앙연구원, 한국교회보수협의회 등 수많은 단체뿐만 아니라 소속교단에서까지 지적됐다. 결국 지난 10여년간 삼신론자에 의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이단으로 정죄 받아왔다. 신학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의 주도로 이루어진 그동안의 이단정죄는 무효일 수밖에 없다.
한편 삼신론자 최씨에 의해 무리하게 이단으로 정죄된 목회자들의 조사내용을 보면 왜곡과 조작, 거짓으로 얼룩져 있음을 보게 된다. 그 대표적 사례들을 모아봤다.

■ 윤석전 목사 - 핵심단어를 바꿔 이단으로 만든 경우
최씨로부터 이단으로 정죄됐던 윤석전 목사의 경우는 설교 중 핵심적인 말이 최씨에 의해 바뀌어 이단으로 내몰렸다. 최씨는 윤 목사의 설교 가운데 본래의미를 밝히기보다는 말의 뜻을 왜곡시키기 위해 설교내용의 일부분만 끄집어내 말을 바꾸었다. 최씨는 ‘죄를 짓는 배후에는 마귀가 있다’고 말한 윤 목사의 설교를 ‘죄를 짓는 책임이 마귀에게 있다’로 바꾸어 구원관에 잘못이 있는 이단으로 몰아갔다.

■ 박윤식 목사 - 이단 만들기 위해 거짓 증언한 경우
예장 통합 총회에서 박윤식 목사를 이단으로 만들기 위해 왜곡된 자료와 거짓증언을 늘어놓았다. 당시 최 목사는 1천여명의 총대 앞에서 ‘박 목사가 하와가 뱀과 성관계를 맺어 가인을 낳았다고 했다’고 총대들을 속여 이단으로 정죄했다. 그러나 박 목사 측은 ‘하와가 뱀과 관계를 맺어 가인을 낳았다’고 말한 증거를 제시하면 2천만원을 주겠다고 현상금을 내놓았지만, 아직도 어느 누구 증거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 최씨가 주장하는 많은 내용이 왜곡됐거나 조작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 서달석 목사 - 반론자료에 대해 철저히 무시한 경우
서달석 목사의 신앙관 조사를 요청했던 강원동노회가 조사를 재고하는 요청서를 총회에 보냈지만, 최삼경 목사에 의해 묵살됐다. 서 목사를 이단으로 만든 결정적인 내용인 한번 회개함으로 구원받는다는 ‘구원의 회개’에 대한 설교가 ‘성화의 회개’(반복적 회개)를 강조하지 않는 것이 구원파와 유사하다며 이단으로 정죄됐다. 그러나 서 목사는 수많은 자료와 설교에서 ‘성화의 회개’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증거는 최 씨에 의해 거부되었다.

■ 이광복 목사 - 타교단의 신학적 조사를 무시하는 경우
최삼경 씨는 지난 2월 예장 개혁 소속 이광복 목사의 종말론이 비성경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단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소속교단 신학위원회가 이 목사의 종말론은 신학적으로나 성경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이단성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 조용기 목사 - 아니라 해도 무조건 우기고 보는 경우
80년대 이단으로 정죄됐던 조용기 목사는 여러 우여곡절 끝에 지난 94년 예장 통합 79회 총회에서 사이비가 아님을 선포했다. 그러나 최씨는 자신의 잡지에서 조 목사를 시한부종말론자이며 이장림 파에 속한 이단이라고 정죄했다. 그러나 조 목사 측은 여러 자료를 통해 조 목사는 세대주의 종말론자이며 종말의 날짜를 예견한 적이 없음을 반박했다.


Part 3.
중세 이단심문을 답습한 한국교회


이단자에 대한 정죄와 탄압은 4세기 교회의 성립과 더불어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교회의 태도는 관용적이었고, 한 인물이나 단체를 이단으로 정죄하기 위해서 수년에 걸친 오랜 논의와 논쟁 끝에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이단자에 대한 비인도적이며 혹독한 심문은 중세교회부터 기원하고 있다. 12세기 교황 이노센트 3세에 의해 시작된 종교재판 혹은 이단심문은 당시 가톨릭교회 신학과 맞지 않은 순수한 그리스도인들을 화형에 처하기 위해 시작됐다. 중세교회 역사를 볼 때 가톨릭 신학에서 벗어났거나 교권을 위협한다고 여겨지는 개혁적인 교인들을 이단으로 내몰았다. 대표적으로 왈도파(Waldenses), 알비파(Albigenses), 롤라드파(Lollards-위클리프파), 재세례파 등은 당시 교권으로부터 이단으로 정죄돼 화형 당했다.
지금의 ‘이단감별사’라 할 수 있는 당시 ‘이단심문관’(종교재판관)들은 이단자의 탐색, 적발, 체포, 재판, 처벌을 포함하는 이단자 박멸을 위한 일체의 활동이 허용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단심문관의 권력은 절대화돼 영주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이단심문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특히 중세 종교재판은 피고에게 유리한 변호는 일체 허용되지 않고 불리한 증언만 허용되었다. 더욱이 마녀같다 혹은 이단이라는 소문이나 밀고만으로도 피의자는 기소되어 다양하고 지독한 고문을 통해 자백이 강요되거나 날조되어 용의자는 반드시 유죄판결과 처형으로 귀착되도록 짜여졌던 ‘암흑재판’이었다.
독일에서 이단심문소장으로 명성을 날리던 슈르렌게르의 ‘마녀의 망치’란 저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마녀의 존재를 믿느냐 아니냐를 피고에게 묻도록 하라. 믿지 않는다고 답변하면 그것은 이단의 설이라 즉각 처형할 수 있는 값어치가 있다. 믿는다고 대답하면 자신이 마녀가 아니면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느냐고 묻고 자백할 때까지 고문을 가하라”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이단심문이 가장 활발했던 15세기 초 스페인에서는 도로케머더란 이단심문소장이 재직한 18년 동안 10만220명이 화형에 처해지고 9만7천321명이 고문을 당했다.

중세 종교재판의 모습은 마치 한국교회가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이단으로 정죄하면서 조사당하는 사람들의 변호를 듣지 않은 채 일부 이단감별사들의 조사를 절대적으로 의존해 정죄한 한국교회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또한 한국현대사에서 과거 유신독재·군사정권시절 수많은 민주인사들이 ‘빨갱이’라는 전제 속에 모든 정황과 말, 저서들이 짜맞추는 형태로 조작된 것처럼 한국교회도 이단감별사에 의해 많은 목회자들이 이단으로 조작돼 왔다.
  
조승원 기자  jsw7215@iyeonhap.com [200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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