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학 총장들을 교회정치의 도구로 끌어들이지 말라
한기총의 최목사 이단 규정 그만한 이유 있어
이단문제를 정치적으로 처리하려 하면 안된다
지난 2011년 10월 24일 총신대, 서울신대, 협성대, 합신대학원, 개신대, 고신대, 성결대, 국제신대 등 8개 신학대학교수 35명과 우리 총회 직영신학교 7개교 중 서울장신대를 제외한 6개 신학대 교수 52명(장신대 4명, 대전신대 5명, 영남신대 7명, 부산장신대 3명, 한일장신대 11명, 호남신대 21명) 총 87명이 예장개혁측의 전도총회(다락방) 영입을 비판하며 예장개혁측의 한기총 회원자격을 문제삼은 성명서를 한기총에 전달했다.
한기총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신학교수들이 한기총 회원자격을 문제삼은 것도 특이하고, 신학교수들이 특정교단의 일을 문제삼고 나선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신학교수들은 한기총 회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기총 회원의 자격에 대한 문제제기는 회원교단이나 단체가 제기할 사항이지 회원이 아닌 신학교수들이 나서서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절차를 따라 교수 개개인이 소속된 교단을 통해서 입장을 표명하던지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그런데 교수들이 한기총 회원교단의 자격문제에 대해 집단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못한 일로 판단된다. 더구나 기존의 회원교단의 “회원가입을 원천 무효화시키라”는 요구는 한기총이라는 연합기관의 법과 규정을 무시하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이미 한기총 임원회가 천명한 바와 같이 회원교단인 예장개혁측에 대한 일련의 조치들을 질서위원회를 통해서 취하고 있음에도 신학교수들이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교수들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일이라 비판받을 수 있다.
신학교수들도 특정 사안에 대하여 개인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학교라는 특수 상황과 교수라는 신분으로서 의사표시는 학교의 명에와 직결된 문제이므로 신중해야 하고 더구나 총회직영신학대학교수의 신분으로는 개 교단의 절차에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금번 신학교수들의 성명서 발표는 예장개혁측이 이단시비의 대상이 되어 온 예장전도측을 영입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하였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성명에 참여한 교수들 중 몇몇 교수들이 이단 명분을 내세워 교회정치에 개입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신학교수협의회 명의로 한기총에 가입을 하여 직접 교회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떳떳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더구나 이 성명서를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구춘서교수(한일장신대)는 예장통합측 이단상담소장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문제를 제기하려고 한다면 교단의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서 해야 한다. 공교단의 중요한 보직을 맡고 있는 인사가 교단의 공식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교단의 권위와 위계질서를 무시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한기총 질서확립대책위원회가 예장통합 최삼경목사가 ‘정통교리와 신조에 반하는 삼신론, 월경잉태론을 주장하는 이단’이라고 발표를 하자 최목사는 서둘러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총회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소집하여 총회 산하 전국 7개 신학대학 총장들에게 ‘최삼경목사의 삼신론과 소위 월경잉태론은 이단성이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해 주도록 요청하도록 총회장에게 청원한 것으로 들려진다.
최목사는 신학대학 총장들의 권위와 명예를 이용하여 한기총의 이단시비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대로 지난 해에도 한기총 총무단을 초청하여 대접하면서 한기총에서 있을지 모르는 자신의 이단시비를 막아주도록 요청한바 있다. 이러니까 자신은 무자비하게 다른 사람을 이단으로 정죄하고 정작 자신의 이단시비는 정치적으로 적당하게 덮고 넘어가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예장통합 총회장은 이단대책위원회의 청원을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나 신학대총장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 신학대학 총장들을 교회정치의 도구로 끌어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신학대학 총장들도 결코 이같은 정치적 의도에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총회장이 해야 할 일은 한기총 질서위가 이단으로 결론을 내린 최삼경목사의 삼신론과 소위 월경잉태론에 대해 교단 차원에서 다시 연구 조사하여 그 결과를 가지고 한기총의 발표가 문제가 있다면 그 때 가서 적절한 대처를 하면 되는 것이다.
또 “이미 총회 차원에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새삼 무슨 연구냐?”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신앙양심적으로 대답해야 한다. 우리 교단(통합)이 과연 최삼경목사의 삼신론 이단 해제 결의를 할 때 총회차원에서 재연구 조사나 재심의를 한 사실이 있는가?
총회에서 이단결의도 하기 전에 만들어진 타교단 학자들의 답변서와 “예장(통합)교단이 믿고 고백하는 삼위일체, 성령론 신앙고백을 나도 믿는다”고 최목사가 작성하여 노회에 제출한 한 장짜리 신앙고백서를 이대위가 접수하고, 총회총대들은 내용도 제대로 모르고 서울동노회가 제출한 청원건을 받기로 허락한 것이 전부가 아닌가?
또 소위 월경잉태론 문제도 ‘그 주장이 예수님의 신성과 선재성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예장(통합) 교단 제96회 총회 연구 조사 결론에도 불구하고 ‘이단성이 없다’는 말 한마디로 적당하게 덮고 넘어간 것이 전부가 아닌가?
그럼에도 이 문제와 관련이 없는 신학대학교 총장들을 동원해서 이단문제를 정치적으로 처리하려고 한다면 우리 교단(예장통합)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어버린 교단으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학대학교 총장들께 진심으로 부탁드리기는 설령 이 문제에 대한 총회장의 요청이 있을지라도 교회정치의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교회연합신문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