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클 목사님과 같이 미국 등 서구에서 오시는 목회자들은 늘 한국교회를 칭송한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교회들은 사회의 심각한 비난을 받는다. 물론 기도의 소리는 도처에서 들린다. 그러나 이 땅을 변혁하는 힘은 부족하다.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우리의 기도가 잘못된 것 아닌가?
모든 사람이나 국가의 기도에는 부족함이 있다. 한국도 물론 부족하다. 그럼에도 한국은 그중에서 기도에 가장 강한 나라다. 한국과 한국 교회, 성도들은 다른 나라의 사람들보다는 더 많은 대답 갖고 있다. 물론 더 많은 필요도 있다. 남미와 아프리카의 국가들에서 그 대답을 찾을 수도 있다. 하나님 나라라는 전체 교향곡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연합해야 한다. 하나님은 지금 이시간에 그리스도 전체 지체들을 전 세계적인 기도의 네트워크안으로 부르시고 계신다. 그리고 각각의 나라들은 자신의 분량대로 사용되고 있다. 분명 하나님 나라란 관점에서 한국은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열방들은 한국보다 더 배워야 한다. 한국과 다른 나라들이 힘을 합쳐서 더 큰 퍼즐을 완성하게 연합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얼마 전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을 만났는데 ‘하나님 음성만 들으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다’고 하셨다. 마찬가지로 그 음성만 들으면 두려울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는데 있다. 또한 ‘하나님 음성을 듣는 분을 조심하라’는 목회님도 계시다. 당신은 하나님의 음성을 매일 듣는가?
지금 한 말에 대해서 완전 동의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데에는 두 가지 다른 레벨이 있다. 아니 10개의 다른 레벨이 있을 수도 있다. 일생에서 하나님이 한 두 번 정도 ‘직접 들을 수 있게’ 아주 명백하게 말씀하실 수 있다. 그러나 매번 ‘이리 가라, 혹은 저리 가라’라고 명확하게 들리게 말해 주시지는 않는다. 내 경우에도 하나님 말씀을 명백하게 들은 것은 “기도의 집을 하라”는 말씀 뿐이었다.
두 번째로 하나님 음성은 감동으로 듣는다. 놀라운 방법으로 직접 듣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하나님의 음성이다. 주님은 항상 사랑 안에 거하고, 겸손하라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을 지키는 자들은 환경과 감동 등을 통해서 하나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하나님 주시는 감동을 통해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크리스천들이다. “이리 가라, 저리 가라”는 특별한 음성을 듣는 것은 극히 예외적이다. 그러나 예외적인 것을 상시적으로 구하며 살 수 없다. 겸손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매일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스태프들과 함께 공유하는 이야기가 있다. 농담 같지만 진짜 룰이다. 나는 지난 25년간 이 말을 했다. 그것은 “앞에서 간증 할 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일년에 딱 두 번만하라”는 말이다. 너무 자주 “주님이 말하셨다”는 것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내게 IHOP의 젊은이가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말하면 나는 그에게 권면한다. “젊은이, 그렇게 말하지 말고 ‘주님께서 이런 지혜를 내게 주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이런 감동을 주님이 주셨습니다’라고 말하라”고 한다.
리더 중에서 그렇게 자주 “하나님 가라사대”를 운운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른다. 그리고 좀 더 세게 이야기 한다. “당신이 지금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안 믿기 때문 아닌가? 진짜로 하나님 말을 믿는다면 굳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라고 말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당신이 확신 없으니 까 다른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면서 확신시키려는 것 아닌가?”라는 식으로.
(나는 사실 비클 목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적잖이 놀랐다. 그는 완전히 반대의 이야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침 전 주에 만난 ‘사귐의 기도’ 저자 김영봉 목사도 내게 동일한 이야기를 했으며 ‘일그러진 성령의 얼굴’(IVP간, 박영돈 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이라면서 한국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전했는데 그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대부분 틀린 경우가 많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것이 정확하게 이루어졌다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나중에 면밀히 조사해 보면 틀린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 지난 수십 년간의 사역가운데 강대상에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강력하게 선포했던 것은 다섯 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하나님께서 이 구절 강조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때는 많다. 그것은 다른 경우다. 나를 따르는 IHOP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다.
-당신은 늘 “이 시대에 회복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예수에 대한 열정이다”라고 말했다. 그 열정, 우리 모두가 회복하기를 원한다. 문제는 방법이다.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기로 예수님이 우리를 향한 열정을 이해할 때 비로소 그 열정이 회복될 수 있다. 나는 항상 젊은이들에게 이야기 한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방법은 먼저 하나님이 우리를 더 사랑한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이것을 우리가 공부하고 알게 되면 우리 마음이 깨어져 새로운 갈망과 사랑이 일어나 주님께 다시 그 갈망과 사랑을 올려드리게 된다.
이와 관련해 내가 항상 인용하는 말이 있다. “성령은 첫 번째 계명을 다른 자리에 두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주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이 첫째 자리에 들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많은 그리스도 지체 가운데 그 계명은 첫째 자리에 들어 있지 않다. 물론 10개 속에는 있겠지만 첫째는 아니다. 성령은 그것이 첫째가 되기 원한다. 사람들은 열심히 믿음으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열심을 내어서 하는 것)이 첫 번째는 절대 아니다. 우리가 노력하고 시도하는 것 보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고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우리에게 감명을 주고 우리가 더 하나님을 사랑 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시대의 특징 중의 하나가 모두 성공 신드롬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성공은 지극히 상대적인 관념 인 것 같은데 과연 성공이란 무엇인가? 특별히 크리스천적 관점에서 성공을 정의해 달라.
내가 정의하는 성공은 하나님의 의지에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 의지에 순종 하는 자는 비록 돈이 없고, 사역도 작아도 하나님 앞에서 성공자다. 중요한 것은 이 땅에서는 작게 보여도 하나님 앞에서 성공자로 불리는 이의 성공은 영원하고 풍성하다는 것이다. 내가 큰 사역하고 있음에도 산상수훈의 내용을 지키지 않는다면 결코 성공한 것이 아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 하나님 앞에 올라갈 때, 예수님이 “아,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 지금 왔어요”라고 하시지 않을 것이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도 오직 한가지, 그의 사랑과 하나님 앞에서의 순종에 따라 평가 받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 경기장을 채웠는가’로 결코 평가받지 않을 것이다. 내가 내린 성공의 정의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땅에서 성공했다는 사람이 실패자로 규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인생에 하나님의 은혜가 작동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삶을 살든, 성공자가 될 수 있다. 하나님 은혜만 있으면 성공한 사람이다.
-이 땅의 목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라는 것이다. 이 땅과 사람들을 향한 그 분의 마음을 조금 더 알기 바란다. 하나님의 위대한 일꾼이 되는 것 보다 사랑하는 자로 그 분의 곁에 있기를 좋아해야 한다. 그러면 다른 영으로 일하게 된다.
-논란이 되는 질문을 하겠다. 큰믿음교회와 IHOP와는 관련이 있는가?
전혀 없다. 1%도 없다.
-그런데 왜 큰믿음교회와 IHOP이 연관되는 것처럼 알려졌는가?
나는 답을 잘 알고 있다. 거기에는 나와 밥 존스 목사와의 관계가 끼어 있다. 1983년부터 85년까지 밥 존스 목사는 나에게 큰 영향을 줬다. 그때 나는 20대였고 그는 60대였다. 그는 내게 10가지 정도의 아주 강력한 말들을 했다. 동시에 존스 목사는 내가 이해하지 못한 여러 말도 했다. 내게 아주 영향력 있는 말을 했음에도 이해되지 않은 말을 하곤 했다.
88년과 89년에 나는 존스 목사에게 “더 이상 공식적 자리에서 설교나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목사님이 너무 이해 하지 못하는 말을 많이 하고 계신다”고 했다. 우리 둘 사이에 큰 갈등이 생겼다. 지난 4,5년간 3,4번 저녁을 함께 했다. 나는 여전히 그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 내게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존스 목사가 큰믿음교회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연스레 나와 존스 목사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이 IHOP이 존스 목사와 마찬가지로 큰믿음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큰믿음교회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전혀 모르니까.
-이번 방한 기간 동안에 큰믿음교회의 변승우 목사를 만날 수 있지 않은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가 서울에 있나? 그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가 만일 IHOP를 방문하면 차 한잔 마실 수는 있지 않겠는가.
-피터 와그너와도 친한가? 그가 주창한 신사도운동에 찬동하는가?
나는 사실 피터와 친하지는 않다. 물론 그를 잘 알고 아주 좋아한다. 영이 진실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여러 의견에 동의하는 것 아니다. 특히 사도에 대한 생각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이 내가 피터와 친할 것이고 따라서 그의 신사도운동을 찬동할 것이라고 추측해서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 같다. 지난 20년 동안 피터 와그너와 두 번 정도만 만나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소식도 모른다.
-예언을 하는가?
그렇다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고린도전서 14장에 나온대로 사람들을 격려하는 것이 예언이라고 한다면 나는 예언을 한다. “격려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늘 말한다. 성경을 기초로 격려하는 말을 한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정확히 말하지 않는다. 어떤 분들은 이것을 예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도전 받으면 좋지 않은가. 그러나 나의 본질은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나는 예언가가 아니라 굳이 따진다면 코치 스타일의 사람이다.
-캔자스의 IHOP이 예언과 치유사역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스태프들이 1000명이나 되어서 모두가 한마음일 수 없다. 몇 명이 예언하는 것을 자랑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충고한다. 너무 자주 예언을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스스로 중요하다는 여김을 받고 싶어 하는 불안감 때문에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스스로 큰 이야기를 지어내려고 한다. 스스로 인정받으려 한다. 그러나 99%, 아니 95%는 내 말을 잘 듣고 있다.
-기도하고 사람들을 쓰러뜨리기도 하는가?
때론, 그러나 언제나 그러는 것은 아니다. 넘어지는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 가짜일 경우가 많다. 지난 주에 1000명이 참석하는 스태프 미팅을 가졌다. 나는 강하게 말했다. “IHOP에서 일어나는 외적인 현상의 80%가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 예언하고 넘어뜨리고 하는 것들 말이다. 그 중에서 물론 진짜도 있다. 한 20%. 크게 잡은 것이다.”
관심 받고 싶어서 그러는 경우도 있다. 성령이 임하시면 어떤 것도 일어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진짜 성령이 임하는 현상을 보고 배워 쇼하는 경우도 많다. 예언도 마찬가지다. 때때로 맞지만 대부분 경우 아니다. 전부 맞다, 안맞다가 아니다. 조금은 맞지만 대부분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과 긴밀한 관계유지하고 싶나?
그렇다. 하나님께서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아시아를 중심으로 기도운동을 하라”는 감동을 주셨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른다. 하나님이 길을 보여주실 것이다.
이태형 국민일보 i미션라이프부장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