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
2010-11-12 00:00:00 |
조회: 84
‘한국교회 영성의 현주소’ 주제로 열린 한복협 월례회
복음주의자들이 ‘한국교회 영성의 현주소’를 놓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는 12일 오전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담임 허태성 목사)에서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박용규 교수(총신대)가 ‘회개와 참회의 현주소’를, 김성영 박사(전 성결대 총장)가 ‘용서와 화해의 현주소’, 손인웅 목사(덕수교회)가 ‘사랑과 봉사의 현주소’를 각각 발표했다.
![]() |
▲한복협 월례회에서 박용규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박용규 교수는 ‘기독교는 회개의 종교입니다’를 제목으로 신구약 시대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회개운동을 역사적으로 살폈다. 박 교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물론 죄를 짓지 않는 것이지만, 그 다음으로 우리가 철저하게 회개하고 거기서 돌아서는 것을 기뻐하신다”며 “사람은 누구나 다 죄를 범하지만, 중요한 것은 죄를 지은 후에 회개하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특히 종교개혁과 회개의 관련성에 주목했다. 종교개혁의 핵심은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인데,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으로 돌아가 복음의 핵심과 믿음이 무엇인가를 재발견했고 믿음을 통한 구원은 회개의 채널을 통해서라고 가르쳤다. 진정한 믿음은 반드시 회개를 동반해야 하고, 회개 없는 죄 용서는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회개를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것’이라 설명한 칼빈은 이를 세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기독교 강요에서 ‘회개와 죄의 용서가 복음의 전제’라고 말했던 그는 먼저 회개란 하나님께로 생활을 전향하는 것으로, 외면적 행위 뿐만 아니라 영혼 자체가 변모할 것을 요구한다. 둘째로 회개는 하나님을 진지하게 두려워하는 데서 생기며, 셋째로 육을 죽이고 영을 살린다는 두 부분으로 성립된다.
칼빈은 특히 회개와 관련해 선지자 요엘의 말처럼 ‘주님께로 완전히 마음을 돌리는 것’과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는 회개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죄책에 대한 고백’ 보다는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것’과 ‘벌과 심판대 앞에 서는 일을 피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 돼야 하고, 회개의 대상은 최근의 죄만 아니라 오래 전에 지은 죄도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
회개는 종교개혁 이후 청교도운동, 경건주의운동, 대각성운동 등에서 분명히 찾을 수 있는 현상이었다. 특히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에서 회개는 기독교 역사의 어떤 다른 부흥운동에서 나타난 회개보다 강력했다. 박 교수는 영적 각성의 첫 징후였던 1903년 송도(개성) 남감리교 선교회 집회부터 하디의 원산대부흥, 1906년 목포 부흥운동, 이듬해 평양 대부흥운동 등에서 나타난 회개를 자세히 그렸다.
박 교수는 “회개는 일생동안 기독교인들이 주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야 할 주님의 명령”이라며 “그런데 오늘날 강단에서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한국교회가 회개 없는 기독교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물론 회개를 외치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정한 영적 각성이 병행되지 않는 입술로만의 회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회개를 강하게 외치는 보수주의 교단에서 힘없이 무너지는 많은 목회자들을 볼 때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의 진정한 회개 없이 진정한 회복과 부흥은 요원하다는 사실을 성경과 기독교 역사, 부흥의 역사는 우리에게 말한다”며 “참된 회개는 입술로만의 고백이 아닌 진정한 변혁이 따르는 삶을 통한 고백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죄에서 돌이키는 실천 없이 외치는 회개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회개는 나 자신의 회개에서 출발해 공동체의 회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음글 | 교회개혁의 시발점, 강단의 설교(김삼환, 김장환, 장향희, 한영훈 박사가 추천한 김경규 교수님의 책 중에서...) | 겸손 | 2010-11-14 00:00:00 |
---|---|---|---|
이전글 | '너희가 그러고도 천국갈 줄 아느냐' 저자 김경규목사님 | 사랑! 내일의 영광 | 2010-11-09 00: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