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
2010-10-27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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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에서 열린 종교개혁 기념강좌. |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에서 종교개혁 주간을 맞아 ‘율법과 복음-디다케, 바울, 예수의 이해 연구’를 주제로 26일 오전 성결인의집 존토마스홀에서 기념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은 전성용 박사(서울신대)가 맡았다. 전 박사는 율법주의 가운데 ‘오직 은혜(Sola Gratia)’를 외쳤던 종교개혁가들을 기리는 기념강좌에서, 오히려 ‘율법과 복음’의 균형잡힌 시각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율법을 간과한 채 은혜를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오늘날 교회가 비판받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인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 박사에 따르면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2-3장에서 ‘율법과 은혜’를 양자택일의 관계로 설명했지만, 5장에서는 둘 모두를 긍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러한 차이는 특히 개신교회 안에 혼란을 초래했다”며 “특히 율법과 복음 사이의 연속성을 강조한 예수와 대조되는 논리”라고 풀이했다.
이같은 두 관점은 모두 가치가 있다고 전 박사는 설명했다. 인간의 율법적 행위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믿음과의 관계에서는 배격될 수밖에 없다는 ‘양자택일의 논리’는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할 때, 아직 구원받지 못한 교인을 설득할 때 대단히 유용하다.
또 하나님 한 분의 은혜 안에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믿음과 행위는 둘 다 하나님 한 분 안에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라도 버릴 수 없다. 이는 이미 성령의 세례를 받았고, 구원의 확신이 있는 성도들의 신앙을 고양하고 성숙시키는 데 유용하다. 다른 말로 하면 ‘칭의’가 끝이 아니라, ‘성화’가 필요함을 말한다.
그러나 개신교회는 지난 5백년간 양자택일과 양자긍정 사이에서 혼선을 빚어왔다. 두 방법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사도 바울’에게 집착한 것이다. 전 박사는 이에 대해 “구원받은 성도들과 불신자 모두에게 사도 바울의 이분법적 논리를 일방적으로 강조함으로써 행위가 약화되고 율법을 상실하는 오류를 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직 믿음(Sola Fidei)’의 구호가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로마서 1장 17절에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했을 뿐, ‘오직 믿음’이라는 표현은 없다는 논리다. 전 박사는 “종교개혁 당시 ‘오직 믿음’의 표어는 과장된 것이었다”며 “마틴 루터 자신도 믿음과 함께 행위를 강조했고, 야고보서를 ‘지푸라기’라고 말한 점을 잘못이라 시인했다”고 전했다.
전 박사는 “사도 바울도 갈라디아서 3장만 가르치지 않고 5장을 함께 말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가르침을 교회가 재인식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제 양자택일과 양자긍정의 논법을 적재적소에 분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지난 5백년간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해 선교 열정·, 성령 세례·교회 부흥이 일어났지만, 행위 없는 믿음·열매 없는 나무·알맹이 없는 죽정이 등의 폐해도 발견됐으니, 이같은 소위 ‘도덕무용론적 경향성’으로 인한 심각한 윤리적 위기를 제3의 방향으로 ‘재정향(re-orientation)’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박사는 “복음의 정신을 상실하고 급격하게 율법주의로 기울어진 디다케적 교회도 안 되지만, 율법과 행위를 등한시하고 복음과 은혜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양자택일의 논리도 교회 성숙을 위해 지양해야 한다”고 발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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