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군이 북한 체제가 무너질 때를 상정해 긴급대응 방안을 만든 걸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대북정책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도쿄에서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교도통신이 북한 체제붕괴에 대비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긴급대응 방안 문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공격받아 정치통제가 무너지고 대규모 난민이 중국국경으로 유입되는 상황을 상정한 겁니다.
정찰과 검사팀은 물론, 위험인물을 봉쇄할 팀과 적을 공격할 수 있는 화력팀을 파견해 국경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돼 있습니다.
북한 난민이 대량 유입될 것에 대비해 국경지대 각 현엔 1500명 규모의 수용소를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궈송민(중국 군사평론가) : "북한이 무너지면 중국의 안전이 위험해지고 대규모 난민에 대한 우려도 중국이 감당해야 합니다."
미군이 테러 대책 등의 명목으로 국경을 넘어올 것을 가정해 국경봉쇄나 사이버 공격 등의 방안도 거론됐습니다.
통신은 이 문서가 지난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작성됐다고 전했습니다.
오랫동안 북한의 방패역할을 자처해 온 중국이 대북 현실주의 노선을 채택하면서 군의 대비태세에도 변화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중국군의 내부 문서에는 북한을 적시하는 대신, 중국 동북의 이웃국가, 세습제를 가진 주변국으로 표현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