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니 |
2006-11-13 00:00:00 |
조회: 197
잃어버린 식료품비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찾는 경험을 한 지 석 달 후인 2월의 어느 아침, 우리 형제
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우리의 삶에 적용되는 또 다른 원칙을 배웠다. 우리가 아침식사 식탁에 둘러
앉았을 때 아버지는 며칠 동안 집을 떠나 있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10살이 된 이후로 아버지
는 집에 안 계실 때는 내가 가족들을 돌봐야 한다고 말씀해 오셨다. " 나는 미조리의 스프링필드에
다녀오려고 한다. 대륙 중부라 멀긴 하지만 전화가 있으니까 아주 연락이 끊기는 건 아닐 게다."
그런데, 바로 그 전화로 우리는 슬픈 소식을 듣게 되었다 . 아버지가 맹장염에 걸리셨는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수술해 줄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것은 복막염으로 이미 번졌을 가능성이 컸고 전쟁 기
간이라 페니실린도 없는 상황이므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전화기를 내려 놓으시고 우리가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천천히 소파 뒤로
가서 몇 시간 동안 기도했다. 이틀이 지난 후에도 아버지의 상태는 여전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로 했다. 우리가 붙잡아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했다. 그때 내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발
생했다.
아버지가 병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들은 지 3일 후에 누군가 우리집에 찾아왔다. 약간 쌀쌀했으나 맑
은 2월의 아침이었다. 나는 어머니가 현관문을 여는 것을 지켜보았다. 현관문 밖에는 교회에서 온
어떤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전에 한 번 보았던 장례식을 집행하는 사람을 연상시켰다. 수심에 찬 눈
동자와 일그러진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이 엄숙해 보였다. 그는 벨벳 모자를 손으로 만지작 거리면서
무엇인가 말해야 할 것을 말하기가 두려운 듯 서 있었다.
" 무슨 일인가요?" 어머니는 침착한 어조로 재촉하듯이 물었다.
" 커닝햄 자매님." 그 수척한 남자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제 꿈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남편이 관에 실
려 집에 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나는 말문이 막히고 입이 딱 벌어진 채로 어머니의 얼굴을 살폈다. 어머니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어머니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아주 단호했다.
"여기까지 오셔서 이렇게 일러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얼마나 어려운 걸음이었는지도 이해하구요.
그렇지만 저는 하나님께 여쭤보고 그 꿈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인지 알아보겠어요. 이것은 아주 중
요한 문제니까 하나님께서 직접 제게 말씀하시지 않겠어요?"
이것은 질문이라기보다는 어머니의 의사를 단호히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한 후에 현관문을 닫으셨다. 그리고는 기도하기 시작하셨다. " 하나님 , 정말 당신 이
십니까? 만약 그 꿈이 당신께로부터 온 것이라면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단지 그것만 알려주세요.
그게 제가 알고 싶은 전부입니다."
어머니는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고 계셨다. 그래서 그렇게 중요한 문제에 하나님께서 아버지다운 부드
러운 방법으로 직접 대답해 주실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기대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
기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따뜻한 오트밀이 놓여진 아침식사 식탁에서, 제니스를 아기 의자에 앉히면서 어머니는
좋은 소식을 알려 주겠다고 하셨다. " 어젯밤에 꿈을 꾸었단다." 어머니는 필리스 누나와 나에게 말
씀하셨다. 우리는 조용히 물었다. " 어떤 꿈이었어요?
" 꿈에서 아버지는 잠옷 차림으로 기차를 타고 집에 오셨단다."
그리고 정확하게 그 일이 일어났다. 아버지가 집으로 오셔도 될 만큼 회복되셨다는 소식이 왔다. 전
쟁중이어서 군의 수송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탑승 예약을 하기가 무척 어려웠으나 친구를 통해 기차
의 침대칸을 구하셨다. 그래서 아버지는 어머니의 꿈처럼 기차를 타고 잠옷 차림으로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아버지는 잠옷 위에 바지를 더 입으셨다. 우리는 침실용 실내화를 신은 채로 약간 떨고 있
는 아버지를 부축하며 승강장을 내려왔다. 우리 식구들을 사람들이 큰 구경거리인 듯 쳐다보았지만
조금도 상관하지 않았다. 이제는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신 것이다.
후에 어머니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면을 지적하셨다.
" 다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야. 다른 사람으로부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할 수는 있지. 하지만 만약 하나님께서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말씀하시려고 한다면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실거야."
가족으로부터 이러한 유산을 이어받은 나 역시 "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부르
심을 받았다는 것이 하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사실 그 부르심을 받고 일하는 동안 내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해 알고 있었던 지극히 작은 지식까지도 모두 활용되었다.
로렌커닝햄 (초교파적이며 국제적 선교단체인 YWAM(국제 예수전도단)의 설립자.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란 본문내용중..
다음글 | 썬다싱과 마하리쉬 | 엄기욱 | 2006-11-15 00:00:00 |
---|---|---|---|
이전글 | 겉옷 때문입니다 - 릭 조이너 | in his garden | 2006-11-12 00: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