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교회

전체메뉴보기 검색
통합검색 검색

교회소식

공지

목록보기

수만 명 '두만강 심청'들을 어찌할 것인가?

겸손 |

2008-03-04 00:00:00 |

조회: 214

 


 

조선일보가 영상물로 제작한 중국·북한 국경지대의 북한 여성 인신매매 현장은 눈뜨고 보지 못할 광경이다. 아버지는 굶어 죽고 어머니는 못 먹어 눈이 먼 집의 스물다섯 살 난 딸은 심청처럼 곡식 빚 300㎏의 절반을 갚는 조건으로 두만강 너머 중국인에게 씨받이로 팔려갔다. 150㎏ 곡식 값은 한국 돈으로 단돈 4만6000원. 개 한 마리만도 못한 값이다.

오늘 밤에도 두만강변 어디에선가는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다. 현재 중국에 숨어 사는 탈북자는 4만 명에서 10만 명 사이로 추정된다. 이 중 70~80%가 여성이고 이 여성들 중 상당수가 팔려 온 경우다.

팔려 온 북한 여성들에겐 4만6000원어치의 인권도 없다. 탈북자라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아무렇게나 강간당하고 윤간당해도 하소연할 곳도 없다. 인신매매 브로커나 단속 공안에게 강간당하는 경우도 숱하다고 한다. 중국 농촌에 팔려간 여성들은 중국인 남편의 매질과 성적 학대에 인간 이하의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산다. 밥 먹는 대가로 중국인 한 집안 전체 성인 남성의 성노리개로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중국인 남편이 함께 살던 북한 여성을 옆집에 팔아 넘기기도 한다. 몇 해 전 국내 TV에서 몇 번의 인신매매 끝에 유흥업소에서 몸을 팔게 된 북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신창이가 된 그녀의 얼굴은 그 자체가 비명이었다.

짐승 같은 또는 짐승보다 못한 처지의 탈북 여성들이지만 그들은 그래도 붙잡혀 북송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한다. 봉건 습성이 남아 있어 남녀차별이 극심한 북한에서 보위부(경찰) 앞까지 끌려가게 되면 "여자는 인간이 아니다"는 걸 뼛속까지 느껴야 하는 모진 닦달을 당한다. 모두 경험한 사람들의 증언이다.

평양의 당 간부 집이나 외화벌이 일꾼 집 여성들은 남한 여성들 이상의 생활을 한다고 한다. 뉴욕 필의 평양 공연장을 메운 여성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그러나 대다수 북한 여성들은 경제가 붕괴된 사회에서 몸으로 식구를 먹여 살려야 한다. 집안 일도 모두 그들의 몫이다. 그런 이중고 삼중고 속에서도 북한 여성의 가정 폭력 경험은 90%에 달한다는 것이 탈북자 조사 결과다. 한 탈북 여성은 "중국에서 남한 영화를 보고서 사랑이란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했다.

두만강을 건너다 얼어 죽은 채 두 달 이상 방치된 북한 여성의 시신은 지금 북한 여성들이 당하는 고난의 상징이다. 고달픈 삶을 이어가는 북한 여성들, 그러다 4만6000원에 제 몸을 내던지는 '두만강 심청'들을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다음글 강제북송위기를 만난 4명의 북한 동포를 위해서 긴급한 중보를 부탁합니다. 겸손 2008-03-11 00:00:00
이전글 한 미국 선교사의 희생의 피(인도네시아 지성전에서 보내온 이메일) 겸손 2008-02-25 00:00:00

공유하기 닫기

url로 공유시 전체 선택하여 복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