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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마비에서 깨달은 나의 연약함

Web Team |

2020-06-07 21:29:33 |

조회: 473

코로나 19가 한국을 강타하기 시작한 2월부터 4월에 저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일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저는 운동신경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명철한 두뇌를 가진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 자신할 수 있었던 것은 “건강”이었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 났기에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결혼 후 규칙적인 생활과 틈틈이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한 가지 사건이 있었는데요. 얼굴에 마비증상이 생긴 것입니다.



지난 2월 20일 저녁, 그날따라 몸이 무척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퇴근하자마자 저녁을 먹고 바로 누웠습니다. 푹 쉬고 나면 다시 회복 될 거라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던 것입니다. 새벽에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서 거울을 보는데 얼굴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오른쪽 안면근육 전체가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겁이 났지만 전날 오른 쪽 눈이 아파 넣었던 보호렌즈가 문제가 된 것이라 생각하고는 렌즈를 빼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푹 쉬면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는데 여전히 우측 안면의 마비는 나아지지 않고 그대로였습니다. 직장에 출근해서 잠시 사정을 말씀 드리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종종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며, 검사를 위해 일주일 후에 다시 방문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안면마비 증상에 대해서 찾아보았습니다. 검색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현대인들 사이에 스트레스와 과로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며, 약 2주정도 지나면 대부분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저는 건강에 자신이 있었던 터라 2주 내로 회복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일주일 후 다시 병원에 가서 안면신경의 손상 정도를 검사했습니다. 검사 후 듣게 된 의사의 소견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지금껏 보았던 환자들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신경의 손상이 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회복의 시기는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진단은 저를 겁나게 했습니다. 아파서 힘이 드는 것도 아니고 마비증상은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부터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안면으로 인해 잘 때도 눈을 감을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오른쪽 눈은 많이 충혈이 되어 힘들었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입의 오른편으로 음식물이 흘러내려 고개를 들고 씹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지만 언제 회복이 될 지 확신이 없었기에 낙담이 크게 되었습니다.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신경의 작은 부분이 손상된 것인데 얼굴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한 집의 가장으로 아내와 딸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머지않아 태어날 둘째도 뱃속에 있는데 내 상태가 이대로 계속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저의 불안함을 아내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안면의 작은 마비였지만 주변의 근육도 덩달아 긴장이 되었는지 평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피곤함을 느끼게 되었고, 마비 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심신이 약해져갔습니다.


 

당시 예전에 들었던 어느 선교사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인생이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려고 한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인생은 자기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 내 몸이지만 작은 바이러스 앞에서도 어쩔 수가 없으며 내가 태어나는 날과 죽는 날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데 그게 진짜 내 것일 수가 있는가! 결국 하나님께 받은 것을 내가 잠시 사용하는 것인데 이것을 내 것으로 알고 살다가 하나님 앞에 설 때 “넌 왜 내 것을 네 마음대로 쓰다가 왔느냐!” 라는 책망을 듣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동안 자부심을 가졌던 내 건강도 결국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사건이지만 내 자신의 약함을 알게 해주신 하나님께 오히려 감사하다는 마음이 속에서부터 솟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후 코로나 19로 인해 예배 참석을 금지한 직장의 지침도 어기며 교회에 가서 목사님께 기도를 받았습니다. 신경이 위치한 목의 옆 부분이 많이 아파야 정상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통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교회에 들어오는 순간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른 변화였기에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매주 기도를 받으며 안면의 마비가 다 풀리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전도사님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처음 저의 얼굴을 보신 후 너무 놀라셨고, 젊은 아빠의 얼굴이 낫지 않으면 어떡할까 무척 걱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금방 나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깨끗하게 치유해 주셨습니다!


 

이 시간을 보내며 치유 받은 것도 감사하지만, 더 감사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알고 하나님의 뜻 안에 있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계속 건강했었다면 알지 못했을 것을 깨닫게 해주신 나의 주인 되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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