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
2007-10-22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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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정미련 집사입니다. 오늘 오후에 목사님 뵈었을 때 저도 드릴 말씀이 있는 것 같은데요. 하면서 말을 흐리고 말았는데 메일로 정리해서 보내드립니다. 목사님께서 판단해 보신 후 선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저에게 늦었지만 다시 한 번 순종의 기회를 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여태껏 순종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고 주님 앞에서 이 글을 씁니다.
어제(10월21일) 변 목사님 주일 설교 말씀하시는 가운데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정말 깨어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우리나라의 현 상황이 얼마나 위급하며 심각한 것인지, 이미 그 도를 넘었다고 하시면서 나라 전체가 좌파 사상으로 물들어가도 국민들이 무관심하고 무감각한 상태에서 그나마 이 나라가 공산정권에 넘어가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소수의 중보기도자들이 올리는 기도 덕분이라고 하셨지요.
그때 저에게는 오래 전에 본 환상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지난 1월 초에 열린 2007 트랜스포메이션 집회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이어서 그랬는지 왠지 모르게 제 영이 공허하고 만족스럽지 못하여서 허탈하게 앉아 있자니 며칠 전에 끝난 7000 에스더 구국 단식성회가 생각났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그때가 더 은혜스럽고 좋았다고, 하나님께서는 에스더 집회 같은 그런 집회를 더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주님께서 오셨습니다. 네 말이 맞다 고, 주님께서는 에스더들의 기도소리를 들으시고 그런 집회를 더 기뻐하신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하나의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나라 휴전선 앞에서 북쪽을 향하여 서 계신 것이었습니다. 아니 아주 거대한 모습으로 버티고 서서 두 팔을 들고 막고 계셨다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그러다 예수님께서 옆으로 비켜서시면서 팔을 내리시자 갑자기 북쪽에서 군대들이(영적인 군대 즉, 사단의 군대)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쪽에서 막는 천사들은 소수였고 많은 지원병을 필요로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환상을 보고 저는 예수님께서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고 계시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막고 계시던 길을 터주실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예수님, 왜지요? 왜 이런 환상을 제게 보여 주시지요?”
“너희 나라와 민족을 구할 에스더가 더 많이 필요하다. 너는 이 땅의 에스더들 중의 하나로 부름을 받았으니 여러 사람에게 알리어라. 지금과 같은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환상과 말씀이 한동안 저에게 부담이 되고 고민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알리지? 카페에 글을 올리자니 이게 무슨 간증거리도 안되고 그렇다고 나에게 무슨 능력도 재주도 없고, 그만한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서 저 혼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내 말을 믿고 귀 기울여줄까! 내가 아니고도 나보다 더 열심히, 더 높은 자리에서 일을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나서면 뭐라고 할까? 내가 꼭 하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가 하겠지! 어쩌면 내 생각이 섞인 것인지도 몰라. 정말 주님께서 주신 말씀이고 환상이 분명하다면 내가 안하면 또 다른 사람이나 누군가를 통하여 하시겠지.’ 이러면서 점점 잊어져 갔습니다.
그 때만 해도 영적으로 지금보다는 더 어둡고, 사람들에게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였습니다. 싫어할 뿐만 아니라 '지 주제에 뭘 한다고, 믿은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식으로 자신을 깎아 내리는 좋지 않은 습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변 목사님 말씀 중에서 '거짓 겸손,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거짓 겸손을 내다 버리십시오' 라고 소리 지르실 때 크게 찔림 받았습니다.
아무튼 점점 변화해가는 가운데서 들은 어제의 말씀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리게 하였고, 주님께서 주신 환상과 말씀이 분명하다는 확증을 받음과 동시에 어렴풋하게 다가왔던 그 뜻이 선명하게 깨우쳐졌습니다. 그리고는 그때 내가 바로 순종하지 못하였구나. 지금이라도 글을 올릴까? 그만 둘까? 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목사님 말씀이 사실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야 되겠다 싶어서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뒤늦게나마 올리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자식들에게 아무런 자유가 없는 나라, 북한과 같은 끔찍한 세상을 뜻하지 않게 물려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합니다. 인권도, 윤리도, 도덕도 없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분별하지 못하는 쓰레기통 속보다 못한 나라는 정말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제 딸이 고등학생인데 동성애차별금지법안을 학교에 가지고 가서 반 친구들에게 설명을 하고 서명을 받으려고 하니까 일부 여고생이 그게 왜 잘못되었냐? 뭐가 이상하냐면서 되레 따지는데 너무나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어버렸다고 하더군요. 변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사실입니다. 알게 모르게 아이들이 감각도 잃어버리고 빠져 들 것이 뻔한데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더 늦기 전에 일어서야 하고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이 땅에 수많은 에스더들이 일어나고 그 기도 소리가 땅을 흔들고 하늘을 울리게 할 것이니 주님, 보시고 들어 주세요. 새로운 길을 열어 주세요. 그리고 회개합니다. 에스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순종하지 못한 것 회개합니다. 주님 생각을 위에 올려놓지 못하고 제 생각, 제 판단에 그친 것을 회개합니다. 저를 용서하시고 언제나 순종하며 나아갈 수 있게 더 강하고 담대하게 고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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